뉴스

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⑨ 파주장단콩 '복두부집

입력 : 2015-04-07 12:33:00
수정 : 0000-00-00 00:00:00



 



원래 콩하면 파주 장단콩이다. 파주시 장단면, 청정지역인 민통선에서 나오는 콩을 말한다(요즘은 파주전역으로 확대). 일교차가 심하고 임진강변의 물 빠짐이 좋은 모래 섞인 흙에서 재배되어 여느 지역 콩보다 껍질이 얇고 윤택이 나고 생으로 씹어도 콩 비린내가 덜하고 구수하다. 그래서 그런지 파주지역에는 두부집이 많다. 모든 두부집 나름 맛이 훌륭하지만, 10년 동안 한 장소에서 꾸준히 두부를 만들어 온 탄현면의 ‘복두부집’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두부집이다.



 





 



 



좋은 콩을 찾아 파주에 정착하다.



복두부집 사장은 함재상님이다. 가게 이름처럼 복이 넘치듯 인상도 후덕하지만, 남다른 노력으로 명예 퇴직후 제 2의 인생을 성공으로 일군 입지전적 인물이다. 창업 준비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콩과 두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서 4년여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온갖 콩으로 쉴 새 없이 두부를 만들어 보았다. 그 많은 시도 끝에 가장 좋다고 판단을 내린 콩이 장단콩이었다.



그 장단콩 때문에 연고도 없는 파주 탄현면에 둥지를 틀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기법을 오롯이 지키면서 변함없는 두부맛을 내는 데 온 힘을 다한다. 그래서인지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단콩 두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군두부’‘토종 청국장’



복두부집은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가마솥에 군불을 지피기 시작하고 콩을 갈아 자루에 넣어 손으로 짜서 콩물을 만든다. 가마솥에 콩물을 넣어 천천히 익힌 다음 간수(동해안 심층수를 떠온다)를 넣어 응고 시킨다. 응고된 것을 순물과 함께 떠서 간장양념을 하면 순두부이고 목판에 넣어 굳히면 모두부가 된다.



특히 복두부집의 별미는 무쇠 솥뚜껑에 들기름 듬뿍 둘러 구운 ‘군두부’인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대표 메뉴이다. 또 잘 삶아낸 콩을 조금씩 떼어내어 옛날 방법 그대로 볏집에 띄운 순수한 재래식‘토종 청국장’도 빠질 수 없다. 복두부집 청국장은 진짜 속된 말로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마”라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참게, 민물새우를 넣은 진국 육수와 담백한 두부가 잘 어울려 속을 확 풀어주는 ‘참게두부전골’도 복두부집에서 빠질 수 없는 식단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씹으면 은은하게 고소하고 달큰한 맛



야들야들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고, 거칠지 않는 고운 결로 목을 스르르 넘어가는 느낌. 부드러우면서도 씹으면 은은하게 고소하고 달큰한 맛. 이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맛, 별 맛 아닌 듯 깊은 맛. 이렇게 제 맛 다운 두부를 원한다면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두부. 그게 바로 ‘복두부집 두부’이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654-12번지 



문의 031-945-8258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